나는 해리포터를 읽고 자란 세대다.
초,중,고,대학교 때 까지도 아마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고, 또 보고 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시대의 판타지 문학과 함께 자란 세대임이
뿌듯하다.
내가 쓴 것도 아닌데.ㅋㅋ
나름 해리포터 시리즈의 팬임을 자처하는데,
정규 시리즈 완결 후 나온 이 연극 대본집을.
이제서야 읽었다.
아마도 이 책이 나온 즈음이
내가 이래저래 정신없고 바빠서,
혹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아무리 재미있어도 책 이라는 걸 들여다보지 않게 된
그 시점이라서 였을 것 같다.
(책 안읽는 이유에 대한 비겁한 변명)
요즘 집에만 있으니 무료하기도 하고
연말, 연초라 해리포터 영화를 몇개 보다가.
갑자기 이 책이 집에 있다는게 생각이 났고
읽었다.
두 권의 책으로 이루어진 책이고
연극의 대본이라고 한다.
거의 대사 형식이고 글씨도 큼직한 편이라
두세시간 만에 다 읽었다.
해리포터 세계관을 이었고,
궁금했던 그 이후의 이야기들이고,
역시나 흡인력이 강했다.
원작자 조앤 K 롤링이 직접 작성했고
잭 손이라는 대본작가가 각색을 함께했다고 한다.
사실상 해리포터 시리즈 8편 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해리와 지니의 아이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덤블도어의 이름과 스네이프의 이름을
함께 물려받은,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7권의 마지막을 읽은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는 호그와트에 입학하러 가는
기차역에서 해리에게 걱정스레 말한다.
기숙사 배정 모자가 자기를 슬리데린에 보내면 어떻게 하냐고..
이 소설, 아니 이 극본은 그 지점부터 시작한다.
자세한 줄거리는 차치하고,
이 이야기는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어린 아이 시절에 고아가 된 해리가 가정을 꾸리고
가장으로, 아빠로서 살아가며 느끼는 고충.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눈물겨웠다.
역시 부모가 된다는 건 어려운 일이구나 하는 생각.
슬펐던 건 해리가 자기가 고아였기 때문에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하는게 아닐까 하는
자책을 하는 점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현실적이면서도, 그게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은..
과한 몰입이 되는 지점이었달까 ㅎㅎ
해리포터의 매력과 마력은 그것이다.
이 작품에 정말 포옥 빠져들어
주인공의 가까운 친구가 되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
그리고 그 감정과 상황이 충분히 개연성이 있고
공감이 가는 것.
독자를 당연하게도 설득해내는
롤링 작가의 힘 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
어쨌든 우리의 훌륭한 주인공 해리 포터는,
이번 시리즈에서도 무사히 문제를 해결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해리 포터의 팬이라면 꼭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우리의 주인공들이 나오고,
흥미로운 소재, 사건, 모험이 펼쳐진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그 이후가 궁금한 사람들은
정말 필독서일듯 하다.
내가 너무 뒷북인건가?ㅎㅎ
사실 읽고나서 이걸 왜 이제서야 읽었지, 하는 후회도 들었다.
이제라도 읽어서 다행인건지.
오랜만에 오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보고싶지만 오랜 시간 연락이 끊겼던 친구의 안부를 알게 되는 기분도 들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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